미국 대학원 A~Z/미국대학원 합격후

Visit Days (1) - Cornell

뽀용융 2024. 7. 2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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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 Day (비짓데이)란?
대학원에 합격한 뒤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직접 캠퍼스를 방문하여 대학원생과 교수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캠퍼스도 투어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교입장에선 아직 행선지를 정하지 않은 '예비 입학생'들에게 우리학교 이만큼 잘났다! 하는 어필 시간이기도하고 미래의 잠재적 지도교수님 or 동료 연구자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A대학보다 B대학을 선호했던 학생이, Visit Day를 가보고 나서 A대학으로 입학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흔할 정도로 Visit Day는 정말 중요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교수님의 인성이나, 현지 학교의 기후/환경 (너무 시골인지, 너무 추운지-더운지 등), 혹은 대학원생들의 생활패턴/분위기 등을 직접 가서 볼 수 있다는 점도 큰 메리트이다. 
보통 어느학교를 갈 지 4/15까지는 결정을 해야하는데, Visit day는 그 이전인 3월에 진행된다. 고민하는 학교에 비짓데이가 있다면 꼭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비짓데이 기간동안 학교측에서 호텔, 식사 등은 기본으로 제공하며 코넬은 항공+기타비용을 최대 $600까지 지원해주었다. 미국내에 살고있는 학생들은 국내선만 타면되기때문에 $600면 충분하지만, 한국인학생들에게는 비행기만 이미 최소 $1000가 넘어가기 때문에 전체비용을 커버하지는 못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Visit day는 충분히 갈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비짓데이때 해볼만한 질문들 리스트는 이 링크의 가장 마지막 쯤에 정리해두었다. 

시작부터 대환장 미국의 공항

공항에서 엄청 헤멘 썰이다.. 억울해서 말이 좀 긴데 비짓데이랑은 사실 상관없으니 바로 밑으로 패스해도 좋고,, 미국공항이란 이런거구나,, 를 간접체험 하고싶으신 분들은 읽어도 될거같다. 공식 비지팅 첫째날의 하루 전날 도착하는 비행기표를 끊었다. 코넬은 뉴욕이라곤 하지만 사실 뉴욕주의 Ithaca (이타카)라는 작은 도시에 있어서, 우리가 흔히 아는 뉴욕시티가 아니라 거기서 1시간 비행기를 타고 가든 5-6시간 버스를 타고 가야 코넬 캠퍼스에 도착할 수 있다. (친구들이 뉴욕이라고 하면 오~ 좋겠다 하는데 늬들이 아는 그 뉴욕아니라고,,). 물론 뉴욕시티에도 Cornell Tech캠퍼스가 있긴하지만, 보통의 지도교수님들이 대부분 이타카에 계시기 때문에 대학원생들도 대부분 이타카에 산다고 할 수 있다. 아무튼 나의 비행일정은 ICN (인천)-> JFK (뉴욕)-> ITH (이타카)였고 국내선 비행기를 갈아탈때까지 나름 2시간 여유가 있었다. (고 생각했는데,) 비행기가 착륙하자, 비행기를 내리기도 전부터 승무원들이 더 다급해하면서 "ㅇㅇㅇ 손님은 환승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승무원을 찾아와달라"고 기내 전체방송으로 나를 불렀다..(2시간 텀이 엄청 빠듯하다는 것을 그날 깨달았다..).
승무원분들의 배려로 놀이공원 패스트트랙처럼 그 길고긴 입국심사줄을 한번에 뛰어넘었다. 나와서 환승비행기 티켓도받고 짐까지 부치고 나니 비행기 출발까지 시간이 1시간정도 더 남아서 여유롭게 환승할 터미널로 에어트레인타고 넘어갈수있겠구나~ 생각햇다. (참고로 JFK는 터미널간 이동을 할 때 에어트레인이라는 지하철같은 무료 셔틀을 탔었어야했다) 그런데 간과한게 있었다... 국내선도 보안검색(짐검사)을 한다는것이다. 그런데 줄이 심지어 입국심사줄보다 길었고 줄이 줄어드는 속도도 너무 느렸다. 비행기 출발이 30-40분 남았을때 주변 직원을 아무나 잡고

ㅇ: 저 지금 비행기시간 30분밖에 안남은거같은데 제발 살려주세요 ㅠㅠ
ㅁ: 오,, 그정도면 근데 못탈 수도 있겠는데? 저쪽으로 가서 1층으로 내려가면 패스트트랙이 있긴한데,, 지금 뛰어가도 탈 수 있을진 모르겠다.
(자본주의 끝판왕 미국 공항은 항상 패스트트랙이 있따.. 그래서 이 일을 계기 한국돌아오자마자 꼭 Global Entry를 신청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층까지 우다다 뛰어서 직원찬스로 새치기를 엄청하며 앞으로 보내줬다. 나랑 비슷한 상황의 금발백인 남자애가 있어서 좀 덜 창피했지만 미리 줄서있던 사람들이 다들 욕하는게 들렸다... (죄송 ㅠㅠ,,) 뭘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고 보안검색이 끝나자마자 게이트로 겁나 뛰었다.. (심지어 게이트가 짐 검사하던곳으로부터 무려 걸어서 13분 거리에 있었다) JFK 에서 이타카로 가는 비행기는 하루에 비행기가 두대 뿐이라 이 비행기 놓치면.. 9시간 공항 노숙각이 세워지는 찰나 한참을 뛰고있는데 공항 전체 안내방송에서 내 이름과 함께 빨리 게이트로 안오면 비행기 그냥 출발하겠다는 방송이 나왔다.. 이름도 이상하게 불러줬지만 뭐 그런걸 신경쓸 여유는 없고 진짜 숨이 턱끝까지 차오를때까지 뛰니까 게이트가 보였다. 정말 아슬아슬하게 탑승을 하고나니까 나를 마지막으로하고 바로 비행기 문이 닫혔고 그렇게 출발했다.
숨도 안쉬어지게 뛰어서 탄 비행기는 내가 태어나서 타본 여객기중에 제일 작았고 날아가다가 날개가 부셔져도 별로 안놀랄거같다는 생각이드는 낡은 비행기였다.. 비행시간이 한시간도 안되긴했지만 타고가면서도 멀미나서 죽는줄알았다. 이타카에 착륙한 후 내내 뛰느라 못들럿던 화장실도 들렀다..(비행기안에있는 화장실 가기싫어서 참았다가 휴..) 나와서 짐을 찾으려고 기다리는데 벌써 코넬 비짓데이 오는애들이 삼삼오오 모여가지구 research interest가 뭐니? 어디어디 붙었니 무슨 교수님이랑 일할거니 등등 짐기다리면서 스몰톡을 하고있었다 (MIT키링하고 있는 여자애가 이야기를 주도하고있어서 약간 압도됐다). 지칠대로 지치기도 했고 슈퍼 I인 나는 거기 끼어서 하이~ 하지는 못하고 그냥 짐을 기다렸다 ㅎㅎ 짐을 아무리기다려도 안나오길래 짐을 늦게 부쳐서 늦게 나오나보다 했는데 형광조끼입은 사람이 또 나와서는

ㅁ: “너 짐 아직 안나왔니? 비행기에 있는건 다 내렸는데 니건 없네 카운터가볼래?”
ㅇ: (하;; 화장품이고 비누 칫솔 속옷 다 거기있는데 레전드..)하고 카운터 갔더니 해맑은 아저씨가
ㅁ: “너 짐 아직 뉴욕에 있나보다~ 오늘 밤비행기로 올듯 ㅇㅇ"
ㅇ: 그럼 오늘밤에 제가 있는 호텔로 배달해주시는건가요?
ㅁ: 호텔로 배달은 해줄순있는데 오늘밤은 사람이 없어서 안되구 오래걸리고 어쩌구~~
ㅇ: 저는 이타카에 이틀밖에 안있을건데 그럼 배달이 얼마나 걸릴까요,,?
ㅁ: 짐을 빨리 받고 싶으면 이따 밤에 공항으로 다시와~
ㅇ: ;;;;

그렇게 내가 이타카를 떠나고나서 짐이 나중에 배달되는 대참사가 일어날까무서워서 그냥 직접 당일 밤에 다시 공항에 찾으러 오기로 했다.. 한시간 넘게까지 짐때문에 공항에서 헤맸고, 우버 한참 기다리고 택시타서 호텔까지 도착하니까 오후 3시쯤 됐었다. 호텔은 다운타운에 있는 호텔이었고 나름 깔끔했다! 호텔은 학교에서 짝지어준 룸메이트가 정해져있었는데 내 룸메는 그때까지도 안와있어서 그냥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었다. (캐리어도 없어서 풀어놓을 짐도 없었다 ㅎ..) ㅋㅋㅋ..

3월인데도 눈이 왔던 이타카

[0일차] 대학원생들과의 저녁

그렇게 조금 쉬다가 비짓데이 이전부터 알고있던 한국인분들과 호텔 로비에서 만나서 수다좀 떨고있는데 갑자기 한두명씩 조인하면서 ”안녕 너도 비짓데이 왔니?“ 하면서 스몰톡하는데 용기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한국인들끼리 얘기하고있는데 갑자기 와서 말거는게 ㅎㅎ) 예일대다니다가 MIT 갈 친구, Maryland 다니다가 CMU갈친구 칼텍다니다가 프린스턴 갈 친구 등등 진짜 수재들의 그룹을 만났다. 정말 너드 느낌인데 엄청 재밌고 농담도 잘하고 착해보였다 (엄청 빠르게 전환되는 대화속에서 미국에 온 걸 실감했다..) .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어차피 이학교 안올거지만 학교에서 비용도 대준다는데 한번 놀러나 가볼까?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오는 애들이 많았던 것 같다 ㅋㅋ
공식적인 비짓데이 전날이라 공식 일정은 없었고 대신 대학원생들이랑 삼삼오오 모여서 저녁먹으러가는 스케줄이 있었는데 그게 시간이 제각각이어서 5:30~8:00까지 각자 자기가 신청한 시간에 맞게 기다려야했다. 저녁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나는 남아서 지니어스 애들이랑 중고서점 놀러가서 이것저것 얘기하고 놀았다.. 나름 다운타운이라 핫플까지는 아니어도 사람이 가장 많이있는 거리 일줄 알았는데 꽤 한산했다.. 나는 중고서점가서 해리포터랑 소설책이나 들었다놨다 하고 있었는데 거짓말이 아니라 얘네는 놀때도 수학전공책보면서 놀더라 ㄹㅇ로.. (컨셉인가;;)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대학원생+예비대학원생이 다같이 모여서 출발했다. 유치원 소풍가는거마냥 열댓명이 다 한 식당으로 향했다. 거기서 C한테 (내 지도교수님이 되실)교수님에대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 ㅎㅎ 지도교수님께서는 사실 이름만들으면 모두 아는 대가이시라서, 조금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얼굴 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셔서 지도를 잘 못해주신다던가, 젊은 편은 아니시니 연구트렌드를 빨리 따라가지 못하신다던가, 인성적인 측면 등등). 확실히 이메일이 아니라 직접 얼굴을 맞대고 계속 물어볼 수 있는게 좋았고, 지도교수님의 현재 랩실에 있는 대학원생에게 꾸밈없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직접 들으니 오히려 안심이 되었다. - 공식 비짓데이는 시작하기도 전이었지만 이 순간이 비짓데이를 통틀어서 가장 가치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궁금한게 많았던 나와 C는 식당 문닫을때까지 거의 3시간은 얘기한거같다. 그 대학원생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니 지도교수님이 인간적으로도 연구적으로도 너무 좋은 교수님인거같았다. 그래서 코넬로 오기로 확실히 마음이 정해졌다
그러고 호텔에 돌아와서 시차적응 미스로 인해 진짜 살짝 졸고 나니까 룸메가 왔다. 잠에서 깨자마자 룸메한테 얼레벌레 인사만하고 서둘러 공항으로 잃어버린 짐을 찾으러 갔다. 다행히 공항에 직원은 아무도 없었지만;;; 나의 짐이 와있었고 다시 우버타고 호텔로와서 목욕하고 바로 잤다. (- 밤비행기 승객들중에서도 짐이 누락된 사람들이 여럿있어서 "내일 아침에 다시와" 하는 걸 목격했는데 그말에 의외로 당황하지않는 사람들을보며 미국은 이게 일상인가 싶었다;; - 비행기에 자리없으면 그냥 짐을 안싣나?)

문제의 가방

[1일차] 비짓데이 시작

호텔조식, 1:1 미팅 기다리면서 교수님 사무실앞에서

첫째날의 일정은 크게 1. 아침먹으면서 환영인사, 2. Area Lunch, 3. Informal Information Session with Grad Students, 4. Reception이었다. 아침에 일찍일어나서 코넬대로 가는 셔틀을 탔다. 학교가 꽤 예뻤다 ㅎㅎ 학교안에있는 호텔로 들어가서 아침을 먹었다.코넬은 호텔경영학과가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호텔서비스가 엄청났다. (소문에는 서빙해주는 사람들도 다 코넬대 학생이라던데,,) 비짓데이 내내 학교안에있는 호텔에서 밥을 먹었는데 꽤 맛있었다. 아침먹으면서 교수님들이 학교자랑 하는 것 좀 들어주고 바로 교수님과 1:1을 하러갔다.
비짓데이에서는 내가 관심있다고 한 교수님을 포함해서 최소 5분 이상의 교수님과 15분간 1:1 미팅을 하게됐다. 주어진 시간이 15분이라 엄청 가볍게 아무생각안하고갔는데 자꾸 디테일하게 연구질문을 해서 좀 당황스러웠다. 거의 10/15분을 내 연구 얘기만하고 나머지를 교수님 연구얘기를 들었다. 근데 분야가 하나도 안맞아서 거의 못알아들었다 ㅋㅋ
엥? 스러움를 뒤로하고 1:1 미팅을 하던 중 바로 다음에 area lunch일정이 있어서 다시 호텔로 돌아가야했는데 교수님이 자기도 가야된다고 걸어가면서 이어서 얘기하자고해서 미팅시간이 의도치않게 늘어버렸다.. 다리가 기셔서 그런지 보폭이 엄청 크셔서 거의 뛰면서 따라갔고 숨을 헐떡이면서 이야기를 해야햇다 ㅋㅋ

기념품샵 가는길

Area lunch는 원형테이블에 각자 분야가 적혀있고 (vision, nlp, robotics, ml, privacy etc) 한테이블에 교수님이 2~3분 정도 학생들 5명정도가 앉아서 같이 점심을 먹는시간이었다. 영어로 오가는 대화가 너무 빠르고 발음도 뭉게져서 잘 안들리고 하니까 대화도 잘 못끼고 걍 가만히 밥만먹다 S언니랑 건물 뒤쪽에 있던 코넬 기념품샵 구경하러 일찍나왔다 (뻘쭘해서 ㅋㅋ) 지도교수님이 되실 분이랑 같은테이블에 앉고싶었는데, 어쩌다보니 다른테이블에 앉게되어 아쉬웠다. (비짓데이와서 지도교수님과 한번도 못만난 상태라 마음이 급해졌다.)

Gates hall & Grad info session


그렇게 마지막 1:1 미팅까지 마치고 컴공 건물 (Gates hall) 3층 라운지에서 좀 쉬다가 대학원 재학생들에게 질문하는 패널 시간이 있어서 참석했고 유용한 정보들을 많이 얻었다. 하우징이나 차를 사야될지, 취미가뭔지, 등등 예비 대학원생들이 궁금해할 질문들을 다들 열심히 물어봤다. 여기서 얻었던 것은 대학원생들이 다들 너무 서로 친해보였고 행복해보였다는 것이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코넬은 1학년 대학원생들을 모두 커다란 한 사무실에 분야상관없이 섞어놓는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서로 가족같은 사이가 된다고.. 학교가 워낙 시골지역에 있어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데, 학교차원에서 그런 supportive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같아서 좋아보였다. 
끝나구 Reception에 갔는데 진짜 영화에서만 보던 미국파티현장 같았다. 드레스를 입은사람은 없지만 좁은공간에 모든사람들이 모여서 스탠딩테이블만있고 돌아다니면서 얘기하고다녔다. 진짜 ㄷㄷ 사람 너무많아서 공황올뻔햇다. 빙글빙글 돌면서 아래 4가지 질문만 무한 반복했다. 한사람과 꾸준히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저 4가지 질문을 하다가 갑자기 다른사람이 말을걸고 또 다른사람이 말을 걸고 이런식이어서 너무 기가 빨렸다. Visit day때는 더 다양한 질문을 생각해가면 좋을 것 같다. 비짓데이때 해볼만한 질문들 리스트는 이 포스트의 가장 마지막 쯤에 정리해두었다. 

<무한반복 4가지 질문>
이름이 뭐야?
너는 research interest가 뭐니?
지도교수님 누구야?
뭐 연구하고싶어?

저녁식사시간엔 지도교수님이 어느테이블에 앉는지 유심히 지켜보다가 지도교수님이 앉을거같은 테이블에 후다닥 달려가 앉아서 같은 테이블에서 먹을수있었는데 생각했던대로 너무너무 재밌고 착하고 좋은사람같았다. (대가이신데 인성까지 ㅠ) 스탠드업코미디언같았던,, 거기있던 모든 학생들이 썰풀고있는 교수님한테 끌어당겨지는 느낌이었다.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 아들얘기부터 마라톤얘기 여러가지 농담까지, 정말 완벽한 사람이다. 갑자기 베이킹 얘기하다가 필받아서 나한테 에어드랍으로 "가장 맛있는 애플휘낭시에“ 레시피 pdf를 보내주셨.. 교수님 이야기를 듣다보니 우리 테이블만 남아서 다시 호텔로 가는 버스를 놓칠뻔했다


[2일차] 이타카 -> 코넬테크

둘째날 일정, 캠퍼스 풍경

둘째날은 일어나자마자 점찍어두었던 아파트 투어를 갔다. 미국 부동산은 보통 1년계약인데 이걸 보지도않고 그냥 계약해버리기엔 리스크가 너무 커서 미리 연락하고 비짓데이 일정이 시작하기 전에 얼른 다녀왔다. 그냥 진짜 작은 원룸인데 2200불이 넘는다.. (월세 실화냐..) 학교랑 10분거리이고 신축이고 다 풀옵션이고 너무 좋은데 그냥 너무 비싸다;;; 코넬은 학교거점도시여서 집을 빨리 구하지 않으면 좋은집은 계약이 다 끝나버린다. (대학원생들에게 가장 유명한 maplewood라는 아파트도 비짓데이 일정 도중에 모든 계약이 마감되었다.- 3월말) 투어가 끝나구 캐리어를 끌고 언덕을올라 게이츠홀로가는데 캐리어가 무거워서 진짜 너무 힘들었다. 잠깐 쉬다가 또 아침을 먹으러갔다.
아침먹고나서는 랩투어가 있어서 내가 진학예정인 or 관심있는 랩으로 갔다. 그저께 만났던 C도 거기있었고 다들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교수님도 거기계셨는데 랩실분위기도 너무 좋고 다들 화기애애 행복해보였다. 연구에대한 열정도 있고 경쟁이 너무 과열된 삭막한 분위기도 아니었다 (다들 프렌들리한). 여기로 너무 오고싶었다. ㅠㅠ 여기서도 대학원생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교수님스타일이라던가 랩실선정이유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더보기

랩투어를 하는 와중에 같은 랩에 같이 합격한 사람들을 만났는데 1. 스탠포드 석사졸 인도계 남자와 2. 칭화대 졸업한 여자였다. 둘 다 나처럼 코넬의 지도교수님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미 코넬로 오기로 마음을 정한 상태인거 같았다. 둘다 정말 똑똑한 사람처럼 보였고, 나보다 좋은 학교에서 더 좋은 스펙을 쌓고 온거같았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게되거나 같은 랩실에서 경쟁을 하게 되리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위축이 되었다.. + 심지어 같은 랩에 합격하지 않은 몇몇 학생들도 교수님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나와 같은 랩쪽으로 랩실을 옮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정말 인기가 많은 교수님이라는게 실감났다. 지도교수님께서는 일반적으로 1년에 1~2명만 받으시는거같던데, 갑자기 이렇게 오겠다는 학생들이 많아지면 경쟁이 너무 치열해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물론 뛰어난 사람들이 당연히 많을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직접 마주하게되니 더 벽이 느껴졌달까.. 

드디어 둘째날이 되어서야 지도교수님과의 1:1 미팅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지도교수님께서 자기는 15분이 너무 짧다고 생각한다면서 패컬티 미팅도 1:1로 안하고 4:1로 엄청 오랫동안 했다..(다른교수님들과의 미팅때는 한 학생이 15분하고 나가고 다음순서 학생이 들어오고 15분하고 이런식이어서 깊은대화는 불가능했다). 1 (15분)->2 (15분)->3 (15분)->4 (15분) 이 아니라 그냥 1,2,3,4학생 한번에 들어와서 다같이 1시간 이야기하는 느낌.

<대화내용 일부>
ㅇ: 대학원생들에 대한 졸업기준이 있나요?
ㅁ: 3학년때까지는 논문생각을 최대한 하지말고 이것 저것 해보다가 3학년이 끝나고 자기가 해온 것을 하나의 이야기로 이으면 그게 박사논문이 된다. 박사논문은 내가 신입생박사에게 들려주고싶은 조언을 적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ㅇ: 그럼 1학년 학생들에 대한 기대치는 있나요? 대학원오기전에 했으면 하는거?
ㅁ: 파이썬? 그거말고는 어차피 다 들어와서 새로배우게 될걸

패컬티미팅 끝나구 라운지로가서 박스런치 하나 챙기구 코넬이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던데,, 하면서 아이스크림사와서 좀 먹은다음 기념품샵도 잠깐 들렀는데 버스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어쩔수없이 거의 바로 나왔다 ㅠㅠ 그러고 12:30~18:30동안 장장 6시간을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지인짜 멀다 후.... 코넬텍은 뉴욕시티에 있는데 캠퍼스가 엄청 신식이고 대학원생들만 있는 건물이라 그런지 더 번쩍번쩍 멋졌다. 루즈벨트 섬에 들어가서 바로 짐풀고 저녁을 먹었는데 ㄹㅇ 저녁이아니라 그냥 리셉션처럼 핑거푸드엿다... 맛도 없었구 그냥 깨작대다가 호텔 식당이 문닫는대서 5분거리에있는 펍으로 2차를 가서 한국인들끼리 칵테일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캠퍼스밖을 나와도 반짝반짝한 뉴욕시티라는점이 코넬텍의 부러운점이다.).

코넬텍,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코넬 스프링워터 - 코넬대에서 물도 만드나,,?)

 


[3일차] 뉴욕시티

셋째날 일정

코넬텍에서는 사실상 내가 관심있어했던 교수님이 안계셔서 패컬티 미팅도 없었구,, 나중에 입학하더라도 코넬텍으로는 올일이 없음 + 뉴욕시티인데 안놀아? 하는 심리때문에 많은 수의 학생들이 땡땡이(?)를 쳤다. 호텔도 뉴욕시티에 있으니 사실 지하철만 타고 나가면 바로 놀 수 있었기 때문에 학교측엔 미안하지만 그냥 뉴욕에서 공짜 숙박 1박이었달까.. 결국 나도 비짓데이의 마지막날은 학교 스케줄에 하나도 참여하지 않고 캐리어를 끌고 아침부터 뉴욕시티로 가서 놀았다. 캠퍼스에서 뉴욕시티의 메인 섬으로 가는데까지는 곤돌라를 탔는데, 곤돌라 안전요원아저씨가 타고 가는 내내 말걸어서 바깥 사진을 많이 못찍었다.. 힝 ㅠ  베이글도 먹고 프랑스 식당도 가고 같이 일탈을 감행한 사람들과 함께 뉴욕을 즐겼다. 

프랑스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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